한국일보

워싱턴 지역 ‘연방정부 일자리’ 7만2천여개 사라져

2026-01-09 (금) 07:35:04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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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통계국 발표…작년 MD 2만 4,900개·VA 2만 3,500개·DC 2만4,000개 ⇩

워싱턴 지역 ‘연방정부 일자리’ 7만2천여개 사라져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에 반대하는 시위대.

지난해 워싱턴 지역에서 총 7만2천개 이상의 연방정부 관련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이 7일 발표한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 지역에서 7만 2천여개의 연방 정부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특히 메릴랜드주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올해 워싱턴 지역 경기도 암울할 전망이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DC의 연방 정부 고용직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2만 4,000개 감소했으며,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는 각각 약 2만 4,900개와 2만 3,5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 수치는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력 감소의 대부분은 지난 가을에 발생했다. 9월-11월 사이 워싱턴에서 약 1만 9,000개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그 중 약 1만 6,000개는 연방 정부 일자리였다. 연방 공무원들의 사직 연기 조치가 9월 말에 끝나면서 수천 명의 공무원이 연방 정부 직업을 잃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 지역 분석 센터(Center for Regional Analysis)의 테리 클로워 소장은 “지난해 연방 정부 규모 축소가 1970년대 중서부 지역 산업에 타격을 준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당한 규모의 축소는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워 소장은 “올해 내내 그 여파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지역에는 소득이 끊긴 가구가 많다. 사람들은 외식에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고, 소매점에서의 물건 구입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적으로 11월 기준 실업률은 4.6%로, 전년도(2024년) 11월보다 약 0.4%포인트 높았다.

메릴랜드주는 다른 어떤 주보다 많은 연방 일자리를 잃어 메릴랜드주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메릴랜드주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에만 1만개의 연방 일자리를 잃었다. 메릴랜드주 감사관실과 메릴랜드대학교 로버트 H. 스미스 경영대학원이 작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일자리는 전체 고용의 약 6%, 임금의 약 1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메릴랜드의 웨스 모어 주지사는 7일 “연방 공무원 수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가혹한 트럼프의 조치”를 비난하며 “백악관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정책들은 주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모어 주지사는 메릴랜드 주가 전통적으로 의존해 온 연방 일자리를 위협하는 연방 정책 결정에 직면하면서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 결정으로 인해 건강 보험 및 기타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부담이 더 많이 주 정부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DC의 실업률은 2024년 11월의 5.3%에서 지난해 11월에는 6.5%로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 1만 2,000명의 주민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버지니아주의 실업률 역시 2024년 11월의 2.9%에서 지난해 11월 3.5%로 상승했다.
한편 민간 부문에서도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워싱턴 지역의 123개 민간기업이 약 1만 3,200명의 근로자 감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연간 최고 수치로 워싱턴 지역 주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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