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표 보면 경제 알 수 있다… 경기 향방 가늠 10대 지표

2026-01-0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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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둔화세 지속 불확실
▶ 주택시장… 올해도 약세 전망

▶ 유가… 계절 변동 외 소폭 하락
▶ S&P 500… 2년간 13~15%↑

지표 보면 경제 알 수 있다… 경기 향방 가늠 10대 지표

소비자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개솔린 가격은 올해 계절적 변동을 제외하고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지난해 경제는 여러 변수가 있었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갔고 기업들은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긍정적 경제 신호로는 갤런당 약 3달러 선의 유가, 4% 안팎을 유지한 실업률, 월 급여의 약 5%에 해당하는 저축률 등이 꼽힌다. 부정적인 지표도 있었다. 주택 판매가 특히 부진했고, 관세 불확실성 가운데 제조업은 위축됐다. 이때문에 안정적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렇다면 올해 경제 전망은 어떨까?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경제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주목하는 10가지 주요 지표를 알아본다.

■ 인플레이션

작년 인플레이션은 11월 기준 2.7%로, 연중 대부분 목표치인 2%보다 높았다. 9%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은 크게 낮아졌지만, 생활비 상승은 여전히 경제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요금, 중고차, 커피 등 일상 생활 품목의 가격은 관세로 인해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3% 낮아졌고, TV 가격 역시 약 7% 내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통령의 정책이 수입품과 의료보험료 등 다양한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 고용 시장

작년 고용 시장은 크게 둔화됐다. 11월까지 신규 채용 일자리는 2024년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고, 해고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 시장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는 연초를 기점으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몇 달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경제 향방은 노동 시장의 변화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인공지능’(AI) 투자

기업들의 AI 관련 지출이 지난해 경제를 크게 끌어올렸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대부분은 정보처리 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신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AI가 경제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계와 정부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력 사용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AI 관련 지출이 작년 3분기 GDP 성장의 약 14%를 차지했고 장비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기업 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연초보다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차입 비용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경제 과열을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자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12월 회의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이처럼 최근 몇 달간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모기지 대출, 자동차 대출 등 장기 대출의 차입 비용은 Fed의 금리 인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고정 이자율이 적용되는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더 크게 받다.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경제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주택 판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주택 판매가 작년 내내 부진을 이어가며 3년 연속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작년 말 밝혔다. 주택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요인은 치솟은 구입 비용이다. 주택 가격과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높아 내 집 마련에 쉽게 나서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올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 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제조업

작년 제조업 부문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기준 제조업 활동은 9개월 연속 축소됐다. 관세 혜택을 본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많은 기업은 수입 자재 비용 상승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 메건 마틴-쇼엔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특정 산업 보호로 생긴 일자리 증가 효과는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면 미미했다”라고 지적했다. ISM이 제조업체 책임자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채용을 늘리는 대신 현 인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 ‘국내총생산’(GDP)

작년 경제 성장률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초 다소 둔화가 있었지만, 7~9월 경제는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 속도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 성장세는 주로 소비 증가와 순수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미국 기업들이 산업용 자재, 의약품, 금 등을 해외에 더 많이 수출하면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작년 4분기 GDP가 미미한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 유가

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며, 급등으로 경제 불안을 야기하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이 증가했고,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통상적인 계절적 유가 상승을 피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유가는 2022년 인플레이션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올해도 계절적 가격 변동이 있겠지만 유가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식 시장

작년 주식 시장은 약 1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반영했다. 기업 실적 호조와 AI 붐이 주식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기술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노동 시장이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이 증가한 것도 주식 시장 강세 요인이다. 일부에서는 AI 거품 가능성과 소득 양극화 확대에 따른 경제 불균형을 우려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S&P 500 지수가 향후 2년간 13~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소비 지출

지난해 소비자들은 가전제품, 의류, 가구 등 필수품 구매에 집중했다. 경제학자들은 고소득층과 나머지 계층 간 격차가 최근 확대되고 있으며, 중산층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은 지출을 계속 이어가며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고용 시장 약화, 지속되는 고물가, 학자금 대출 증가, 제한적 이민 정책 등으로 금리 인하와 세금 환급에 따른 소비 상승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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