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D 금리 하락, 주식은 불안… ‘원금 지키며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

2026-01-02 (금) 12:00:00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크게 작게
CD 금리 하락, 주식은 불안… ‘원금 지키며 시장에 참여하는 방법’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요즘 한인 시니어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CD 금리는 떨어질 것 같고, 주식은 무섭다”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그동안 은행 CD나 단기 예금에 머물던 자금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지만, 그 대안이 항상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 100%로 가져가기에는 등락 폭이 크고, 그렇다고 확정금리만 고집하면 길어진 은퇴 기간 동안 물가 상승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 공백을 메우는 도구로 요즘 많이 거론되는 것이 ‘지수형 어뉴이티(Index Annuity)’이다. 지수형 어뉴이티는 S&P 500 같은 주가지수의 성과에 따라 이자가 결정되지만, 돈이 실제로 주식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보험사가 약속한 방식으로 이자를 계산해 주는 구조이다. 핵심은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계약상 원금이 시장 때문에 깎이지 않도록 설계된, 이른바 원금보장형이라는 점이다. 대신 시장이 올라갈 때에도 “올라간 만큼 다 준다”가 아니라, 상한(Cap)이나 참여율(Participation Rate) 같은 룰 안에서 일정 부분만 나누어 갖는 방식이 많다. 그래서 이 상품을 이해할 때는 “최대한 많이 먹는 것”보다는 “떨어질 때는 0%선에서 막고, 올라갈 때는 어느 정도만 가져가는 구조”로 보는 것이 편하다.

여기서 시간의 개념을 함께 놓고 보면 그림이 더 뚜렷해진다. S&P 500 지수를 1957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6년 단위로 살펴보면, 6년 누적수익률이 플러스로 끝난 구간이 약 86.6%, 평균 누적수익률은 약 59.8% 정도로 연평균 8% 초반대에 해당하며, 6년 동안 -25%보다 더 크게 손실 난 구간은 약 0.7% 수준에 불과했다는 통계가 있다. 하루하루 오르내림에 마음 졸이는 대신, 6년 정도의 중기 구간으로 놓고 보면 미국 주식시장이 플러스였던 구간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지수형 어뉴이티는 이러한 시간 프레임 위에 “마이너스 구간에서는 0% 이자, 플러스 구간에서는 일정 룰 안에서 플러스 이자”를 쌓아 가는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 즉 CD처럼 이자가 처음부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계좌가 마이너스로 찍히지 않고(계약에 따른 인출·수수료 제외), 시장이 플러스일 때는 정해진 방식대로 그 수익을 나누어 갖도록 설계된 셈이다. 물론 이 구조가 만능은 아니다. 상승을 무제한으로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강한 상승장이 반복되면 직접 주식으로 투자한 경우보다 수익이 낮게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에는 “손실이 0%로 막혀 있다”는 점이 심리적 완충 역할을 해 준다.


그래서 실제 설계에서는 상품 하나만 떼어놓고 보기보다, 전체 은퇴자산을 용도별로 나누어 그 안에서 지수형 어뉴이티의 자리를 잡는 접근이 중요하다. 매달 생활비를 책임지는 현금·짧은 만기 예금, 원금과 이자가 비교적 명확한 CD·채권 같은 안전자산, 장기 성장을 노리는 주식·주식형 펀드,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마이너스는 막고 플러스만 일정 부분 가져가는” 중간지대 자산으로 지수형 어뉴이티를 배치하는 식이다. 특히 CD 만기 자금이나 당장 쓰지 않을 여윳돈이라면, “이 돈을 최소 몇 년 동안 안 써도 되는지, 무엇을 위해 쓸 돈인지”부터 정리한 뒤, 6년 이상 묵혀둘 수 있는 부분만 지수형 어뉴이티로 옮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보통 1년에 10%까지는 수수로 없이 인출도 가능해 필요할 때,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어 꼭 ‘돈이 완전히 묶인다’라고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지수형 어뉴이티라고 해서 모두 같은 구조가 아니므로 각자의 성향과 은퇴 시계에 맞추어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느 쪽이 적합한지는 본인의 위험 선호도와 은퇴까지 남은 시간, 다른 자산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상품이 좋다, 나쁘다”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산의 수명과 위험 감수 정도, 은퇴 후 현금흐름 계획을 먼저 정리한 뒤 그 안에서 지수형 어뉴이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을 배치하는 일이다. 금리와 시장 환경은 계속 바뀌지만, 자산을 생활비·안전자산·성장자산·중간지대 자산으로 나누어 보고, 그 중간지대에서 원금보장형 지수 전략을 활용하는 사고방식은 길어진 은퇴 시대에 한 번쯤 점검해 볼 만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문의 (626)456-1256

garden@blueanchorins.com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