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매니저
지금 생명보험 산업은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World Life Insurance Report 2026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는 2025년의 1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인구 비중은 줄어들고, 더 주목할 점은 2025년부터 2050년까지 젊은 세대의 인구가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전체 규모 자체가 늘지 않는 상황이 처음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변화는 생명보험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될수록 개인은 더 긴 생애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사회적 안전망은 상대적으로 얇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가족이, 회사가, 국가가” 삶의 위험을 대신 감당해 주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 빈자리를 채울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생명보험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생명보험의 의미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늦추고, 직업과 거주 형태에서도 유연성을 추구한다. 이들에게 안정이란 더 이상 한 시점의 보장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재정적 보안 장치를 의미한다. 갑작스러운 질병, 소득의 단절, 장기적인 건강 리스크는 특정 연령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동시에 안고 있는 현실이다.
이 지점에서 생명보험은 다시 주목받는다. 단순히 사망 이후를 대비하는 상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삶의 질을 지켜주는 금융 수단으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중대 질병 발생 시 치료비와 소득 공백을 보완하고, 건강 관리와 웰빙을 지원하며, 예상치 못한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재정적 선택지를 유지하게 해주는 기능은 다른 금융 상품이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이른바 ‘리빙 베네핏(Living Benefits)’은 생명보험이 오늘날 다시 필요한 가장 분명한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화는 불확실성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고용은 불안정해졌고,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처럼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평균 수명까지 길어지면서, 우리는 더 오래 살지만 그만큼 더 오랜 기간 스스로의 위험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생명보험은 더 이상 선택적인 지출이 아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비용이 아니라, 가장 오래 유지되는 재무 안전장치에 가깝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간 작동하는 금융 장치의 가치는 더 커진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수익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전략이다. 생명보험이 여전히, 그리고 다시 주목받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보험 포 리빙(Insurance for Living)’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말 그대로 죽음을 대비하는 보험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도움을 주는 보험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보험이 필요 없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보험이 삶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젊은 세대의 삶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취업, 이직, 창업, 결혼, 출산 같은 인생의 단계마다 필요한 보장도 달라진다. 따라서 보험도 처음 가입한 모습 그대로 유지되기보다는, 삶의 변화에 맞춰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생명보험은 더 다양한 세대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도, 생명보험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생명보험을 삶의 준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당장의 안정뿐 아니라 분명 먼 미래까지 보호할 수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아진다. “사망 시 얼마를 지급하는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안정을 제공하는가”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결론적으로 생명보험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로서, 그 필요성은 이전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삶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삶의 경로가 다양해질수록 생명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문의 (213)500-7599
e-mail: kristykim@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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