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빛으로 증오 극복”
2025-12-19 (금) 12:00:00
한형석 기자
▶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 유대계 하누카 행사 참석

18일 LA 유대계 연합회 주최로 열린 ‘하누카’ 행사에서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한인회 제공]
한인과 유대계 커뮤니티가 18일 LA시청 앞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LA 하누카’ 행사에서 증오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과 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 행사는 LA 유대계 연합회(Jewish Federation of LA)가 주최하는 유대계 커뮤니티의 대형 연례 행사로 LA한인회가 초청받았는데, 한인 커뮤니티가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인회는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하누카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테러 직후 열려 의미를 더했다. LA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3일 한인타운 치안 개선과 공공안전을 주제로 LA한인회와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 행사에서 시위대가 참석자로 위장해 행사장에 난입한뒤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로버트 안 한인회장은 당시 심포지엄 상황을 언급하며, 유대인과 한인 참석자 모두가 위협과 불안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종교나 인종에 속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건이 특정 커뮤니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또 “과거에는 유대사회의 문제로 인식했던 일이 이제는 한인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며, 증오를 목적으로 한 행위가 결과적으로는 공동체 간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누카의 의미를 언급하며, 작은 빛이 어둠을 이겨내듯 연대와 협력이 두려움과 증오를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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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