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현혜씨, 계관시인 아서 시 작품 한국어 번역본 소개

2025-12-18 (목) 08:13:45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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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혜씨, 계관시인 아서 시 작품 한국어 번역본 소개

지난 11일 의회도서관 행사에서 고현혜 시인(왼쪽)이 아서 시 시인에게 ‘은행나무 빛’의 시와 번역이 실린 ‘시산맥’ 문학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방의회도서관이 제25대 미국 계관시인으로 임명된 중국계 시인 아서 시(Arthur Sze)의 취임을 기념하는 공식 낭독회를 11일 DC 토머스 제퍼슨 빌딩 내 쿨리지 오디토리엄에서 개최했다.

‘U.S. Poet Laureate Inaugural Event Celebrating Arthur Sze’라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서 의회도서관은 아서 시의 시 세계와 더불어 ‘시 번역’ 중심의 활동 방향 등을 소개했다.
아서 시는 대표작 ‘은행나무 빛(The Ginkgo Light)’을 낭송하며 “우리가 어둠으로부터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어둠을 더 키운다는 사실”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이 작품은 한국어권에서는 한인 동포 고현혜(Tanya Ko-Hong) 시인이 처음 번역·소개한 시로 알려져 있다. 번역시는 2015년 문예지 ‘동서문학’에 발표됐으며, 2025년 ‘시산맥’ 문예지를 통해 다시 소개됐다.


고현혜 시인은 1993년 영한시집 ‘1.5세(Generation One Point Five)’를 출간했고 2018년 최연홍 교수가 주축이 돼 연세대학교미주 총동문회가 제정한 윤동주미주문학상에 이어 2021년 고원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근대시를 영어로 번역·소개해 온 그는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 생과 소멸, 시간과 존재를 섬세하게 교차시키는 아서 시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계관시인은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문학적 담론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버트 프로스트, 엘리자베스 비숍, 빌리 콜린스,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루이즈 글릭 등이 포함된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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