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분석
▶ ESPN A조 분석 “한국, 조 2위로 32강 진출”
▶ 홍명보 “쉬운 팀은 없다… 홈팀 멕시코 이점”
▶ 11년 전 브라질 월드컵 실패 되풀이 말아야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A조에 묶여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좋은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1년 전 비슷한 조편성에 환호했다가 참담한 결과를 맞았던 터라 안심할 순 없다.
한국은 내년 6월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테디엄에서 유럽 PO D 승자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내년 3월 PO를 치러 덴마크·아일랜드·체코·북마케도니아 중 한 팀이 올라오게 된다. 이들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덴마크(21위)의 진출 가능성이 크며, 한국(22위)과 FIFA 랭킹이 비슷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9월 원정 A매치에서 만나 비겼던 멕시코(15위)와는 6월18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4일 몬테레이의 BBVA 스테디엄에서 남아공(61위)과 3차전을 벌인다.
역대급 조편성이란 평가에 한국의 32강행 전망도 긍정적이다. 스포츠매체 ESPN은 6일 A~L조의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분석하며 “멕시코가 예전만 못한 상황인 걸 감안하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이번 조추점 결과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고, 이전 세대만큼 재능이 넘치지 않더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2위 경쟁의 후보로 손꼽힌다”고 전망했다. A조 예상 순위로 1위 멕시코, 2위 한국, 3위 유럽PO 승자, 4위 남아공 순으로, 한국과 멕시코가 32강행 진출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남아공(랭킹 61위)은 월드컵 예선에서 경고 누적 선수를 출전시켜 몰수패를 당하는 상황까지 겪었다”라며 “반면 한국(22위)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이전 세대만큼 재능이 넘치지 않더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2위 경쟁의 후보로 손꼽힌다”라고 설명했다. ESPN은 특히 “다만 A조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유럽PO를 누가 통과하느냐다. 랭킹 21위인 덴마크가 가장 전력이 강해 보이지만 만약 다른 팀이 올라온다면 멕시코가 더욱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A조 빅매치로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꼽았다. ESPN은 “예상대로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이기면 한국전은 멕시코가 자신감을 폭발하며 조 1위를 확정해 토너먼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다만 개막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한국전에서 흔들릴 가는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멕시코전의 흥미 요소는 멕시코 신예 산티아고 히메네스(24·AC밀란)와 한국의 베테랑 손흥민(33·LAFC)의 ‘신구’ 스트라이커 맞대결”이라고 덧붙였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과 조별리그에 나섰던 멕시코 축구스타 콰우테모크 블랑코(52)도 한국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그는 당시 양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폴짝 뛰어 드리블한 것으로 유명하다. 블랑코는 자국 스포츠 방송에서 “멕시코가 다음 라운드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조편성”이라며 “한국만이 유일하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특유의 빠른 축구를 짚으며 “아기레 감독에게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이번 조편성은 11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최상의 조편성(러시아·알제리·벨기에)으로 꼽았지만, 한국은 1무 2패로 16강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사령탑도 홍명보 감독이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선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감독은 홍명보” 등 2014년 당시를 빗대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