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행칼럼] 애틀랜타에서 키웨스트까지 남부의 역사와 문화의 시간을 걷다

2025-12-05 (금) 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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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복잡한 역사와 문화가 압축된 공간이다. 찬란한 해변과 관광지의 이미지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 세기의 ‘인권’, ‘투쟁’, 다양한 ‘이민 문화’, 그리고 ‘문학’과 ‘예술의 숨결’이다. 애틀랜타에서 시작해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로 이어지는 남부 6일 일정을 보면, 이 지역을 구성하는 핵심 문화 와 역사의 장면들을 실제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정이다.

■ 인권의 도시, 애틀랜타 - 여행의 출발지인 애틀랜타는 미국 현대 인권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도시다. 마틴 루터 킹 Jr.의 생가와 그가 설교하던 에벤에셀 침례교회, 그리고 당시의 자료와 사진을 기록한 인권박물관은1960년대의 치열했던 시민권 운동을 지금의 세대에게 직접 전달하는 교육의 공간이다.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 울려 퍼진 “I Have a Dream” 연설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인권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애틀랜타의 거리를 걸으며 당시의 배경을 다시 떠올리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역사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애틀랜타 인근의 스톤마운틴 역시 남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다. 화강암 절벽에 새겨진 남부연합 지도자들의 부조는 남북전쟁의 상흔과 남부 지역의 상징성을 여전히 품고 있다. 논쟁적인 공간이지만, 그만큼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현장이다.

■ 조지아의 고전적 풍경, 사바나 - 애틀랜타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 조지아 최초의 도시이자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획도시로 알려진 사바나가 펼쳐진다. 정원과 광장이 도시 전체에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유럽풍 건물과 고풍스러운 도로가 남부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포사이스 공원의 분수와 성당, 오래된 거리 풍경은 사바나가 단순한 소도시가 아니라 미국 동남부 문화의 원형 같은 도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화〈포레스트 검프〉의 벤치 장면 또한 이 도시의 한 광장에서 촬영되었다.

■ 색채와 리듬의 도시, 마이애미 - 마이애미는 미국에서 가장 독특한 색감을 가진 도시다. 사우스비치는 1930년대 아트데코 건축물이 파스텔톤으로 이어지며 도시 풍경을 하나의 디자인 갤러리처럼 만든다.

핑크·민트·블루가 자연스럽게 섞인 거리의 장면은 사진뿐 아니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리틀 아바나는 라틴 이민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역이다. 골목마다 퍼지는 쿠바식 커피 향, 시가 냄새, 살사 리듬은 마이애미가 단순한 해변 관광지가 아니라 다문화 도시로 성장해온 과정의 흔적이기도 하다.

■ 본토 최남단의 바람, 키웨스트 - Overseas Highway는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풍경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 해안 도로다. 이 길 끝에 위치한 키웨스트는 미국 본토 최남단이자 문학적 영감의 공간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생가는 그의 작업실, 고양이들, 정원, 가구 등 생전의 모습들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문학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방문지다.


키웨스트 중심가에 있는 ‘Sloppy Joe’s Bar’는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여행객을 맞는다. 또한 1965년 플로리다 공식 디저트로 지정된디저트 ‘키라임 파이’는 이번 키웨스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니 꼭 맛보도록 하자.

■ 푸른투어 남부 6일 여정 - 애틀랜타 인권 역사 답사 =>사바나 도보투어 =>스톤마운틴 관광=> 마이애미 아트데코 거리지구=>리틀 아바나 라틴 문화 체험=> 키웨스트 헤밍웨이 생가 내부 입장 포함=>미국 본토 최남단 Southernmost Point 방문=>하드락카페 ‘Messi Burger’ 식사=>키라임 파이 제공

△출발: 1월28일(수), 2월25일(수), 3월25일(수), 4월22일(수)
△문의: 201-778-4000
△웹사이트: www.prt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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