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허가 2개월·재건 6개월 걸려
▶ 1월 산불 후 2,000건 허가 접수
▶ ‘재건사업 탄력’ 기대감 올라가

LA 산불 8개월 만에 퍼시픽 펠리세이드에 첫 완공된 ‘재건 주택’의 모습. [로이터]
지난 1월 산불로 1만3,000채가 전소된 퍼시픽 팰리세이드에서 첫 재건 주택이 입주 허가를 받으며 복구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수억달러에 달하는 보험청구가 이어진 대규모 재난 속에서도 ‘첫 완공’이 확인되며 향후 전체 복구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드디어 불길 뒤 첫 회복의 신호가 켜졌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2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드에서 2층 규모의 쇼케이스 하우스가 지난 21일 LA 건축안전국(LADBS)으로부터 마침내 입주 허가를 받았다. 이 주택은 디벨로퍼 ‘토마스 제임스 홈즈’가 지었고, 인허가에 2개월, 재건에는 6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특히 이 주택은 향후 닥칠지 모를 자연재해에 대비한 철저한 방화 설계가 적용돼 더욱 눈길을 끈다. 불티의 유입을 막기 위한 폐쇄형 처마 구조와 화염 접근 시 물과 난연제를 분사하는 방어 시스템 배관 설비 등 기술과 안전을 결합한 주거 혁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LA 타임스는 “이 주택은 재건축을 앞둔 다른 주민들에게 최고의 청사진이자 영감을 주는 광고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거래기록을 살펴보면 토마스 제임스 홈즈는 지난 1월 산불이 발생하기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이 주택을 340만달러에 매입했다. 회사 측은 “이 주택은 재건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쇼케이스 모델’로 공개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현재 펠리세이드에서 30가구의 주택을 짓고 있으며 내년에 100가구 추가 건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펠리세이즈와 이튼화재로 총 1만3,000채가 전소된 가운데 화재 발생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첫 완공주택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재건 대시보드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와 이튼 화재 지역 전체에서 이미 약 2,000건의 재건 허가가 발급되었고, 팰리세이드에서는 약 340건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 건설업자는 “첫번째로 재건이 완료된 이번 주택은 1만3,000채가 잿더미가 되고, 수억달러의 보험청구가 처리되던 암울함 속에서 마침내 탄생한 첫 번째 완성품”이라며 “이 주택은 지역 재건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하나의 이정표이며, 앞으로 이어질 수천채의 복구 작업이 더욱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신호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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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