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월 고용 11만9천명 증가…시장 예상 웃돌아

2025-11-20 (목)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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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은 4.4%로 상승…혼재된 신호속 12월 금리인하 기대감↑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9월 미국의 고용사정이 기대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9천명 증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4월(15만8천명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만명)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의료 부문이 4만3천명 증가해 9월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앞선 7∼8월 고용 증감 폭은 총 3만3천명 하향 조정됐다. 7월 고용 증가 폭이 7만2천명으로 7천명 하향 조정됐고, 8월 지표도 종전 2만2천명 증가에서 4천명 감소로 2만6천명 하향 조정됐다.

월가에서는 지난 5월 이후 고용지표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9월 이후로도 고용시장 약화 상황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한편 9월 실업률은 4.4%로 8월(4.3%) 대비 소폭 올랐다. 전문가 예상(4.3%)도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올라 시장 전망(3.7%)을 소폭 웃돌았다.

9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보고서는 원래 발표일이 10월 3일이었지만, 같은 달 1일 시작돼 이달 12일 끝난 연방정부 셧다운(일부기능 정지) 사태 탓에 발표가 한 달 넘게 지연됐다.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9월 고용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반등하면서 미국의 고용 사정이 급격한 위축 흐름을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부 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노동시장 타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그러나 7∼8월 고용지표가 하향 조정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고용 관련 우려를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미국의 고용 상황에 관해 혼재된 신호를 담고 있는 이번 보고서를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다소 우호적인 소재로 받아들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약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30%)과 비교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음을 의미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를 반영해 기준금리 결정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도 소폭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3.56%로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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