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스라엘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주말새 안보 협의를 진행하며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고도의 경계 태세가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지난 10일 전화 통화를 나눴고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는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가하면 중동 내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그 후원국인 미국의 세력 확대 저지를 국가적 전략으로 천명하고 있는 나라다.
이란은 1979년 혁명으로 신정체제가 출범한 이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역내 여러 국가에서 이스라엘 견제를 위한 대리 세력을 키웠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조된 갈등 속에 작년과 재작년 직접 충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는 작년 6월 양국의 12일 전쟁 과정에 직접 개입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기도 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반정부시위 확산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신정체제를 무너뜨릴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이란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시위와 관련해서는 "그 외엔 이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