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건희특검, 내일 ‘마지막 수사기간 연장’ 신청…내달 28일까지

2025-11-18 (화) 09: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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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부부 조사 늦어지는 점 등 고려…수사 미진한 의혹 규명 총력

▶ 오세훈측 강철원·김한정 내주 소환…김선교 출석일 26일로 조정

김건희특검, 내일 ‘마지막 수사기간 연장’ 신청…내달 28일까지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음 달 말까지 수사 기간을 추가 연장해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청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수사 기간은 내달 28일(이하 한국시간)까지로 늘어난다. 이는 특검법이 허용한 마지막 연장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19일 이 대통령에게 수사 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음 주에 예정된 대면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 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은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90일의 기본 수사 기간을 소진한 후 30일씩 두 차례 기한을 늘렸다. 특검법에 따라 대통령 승인을 받으면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각각 오는 24일, 26일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들은 재판·건강상 이유를 적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다음 달 초께는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과 관련해 오는 25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 측으로부터 13차례 미공표 여론 조사를 받고 그 비용을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씨에게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오 시장의 최측근이자 당시 캠프 실무를 총괄하던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 대신 명씨와 여론조사에 관해 소통한 인물로 지목됐다.

오 시장은 김씨의 비용 납부는 자신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과 명씨는 지난 8일 특검팀에 함께 출석해 8시간가량 대질조사를 받으며 평행선을 달렸다.


특검팀은 강 전 부시장과 김씨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오는 25일 이들을 상대로 문제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비용을 낸 구체적인 경위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또 오는 21일 피의자 조사가 예정됐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측이 출석일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해 오는 26일 오전 10시로 연기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가 2011∼2016년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서 개발사업을 할 당시 양평군수로서 이들에게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를 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를 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를 오는 27일 다시 소환한다.

집사 게이트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부당한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조 대표는 지난 8월 특경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몇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후 2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보완 수사를 거쳐 불구속 상태에서 곧바로 재판에 넘길지, 혹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핵심인 김예성씨는 IMS모빌리티 자금 48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특검팀은 아울러 전날 '고가 시계 청탁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를 20일 재소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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