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매출 작년 2월 이후 최저인 16.9%↑…업계는 낙관 전망이 우세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TSMC의 월간 매출이 둔화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이 계속될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TSMC는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해 18개월 전인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한 달간의 사업 실적만 반영한 것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판단하기에 적합한 자료는 아니다.
또 분석가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6%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그런데도 시장은 긴장 상태를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TSMC의 성장률 둔화가 그간 시장을 이끌던 'AI 붐'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거대 기술기업들이 연이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지난주 후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한 사실을 공시하며,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술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다.
황 CEO는 지난 8일 TSMC와 만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사의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해 핵심 원재료인 웨이퍼를 TSMC에 추가 주문했다고 말했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도 자사의 생산 능력이 여전히 매우 빠듯한 수준이라며 수요와 공급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오픈AI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도 AI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AI 부문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계가 AI의 성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TSMC의 미국예탁증권(ADR)은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약 3% 오른 29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