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살빼는 약’ 업체 인수 혈투
2025-11-07 (금) 12:00:00
▶ 화이자·노보노디스크 경쟁
▶ 몸값 100억달대로 ‘껑충’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살 빼는 약’ 시장 선점을 위해 거대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멧세라’(Metsera)의 인수 제안가를 경쟁업체인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에 상응해 100억달러로 높였다고 6일 보도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4일 멧세라의 가치를 주당 86.2달러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서를 냈는데 화이자도 이에 맞춰 개선된 제안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새 제안은 대부분의 인수 대금을 현금으로 선불 지급하되 특정한 임상적 이정표에 도달할 때마다 추가 대금을 지불하는 조건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멧세라의 인수 마감일은 5일이었는데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그동안 이 회사 인수를 놓고 번갈아 가격을 높이며 밀고 당기는 인수전을 벌여왔다.
멧세라는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수익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잠재력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젬픽’을 만드는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와 함께 비만약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2030년이면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살 빼는 약 시장에 뛰어들려 하는 중이다.
인수 제안에 대한 멧세라의 주주 투표는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