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심장 뉴욕서 ‘무슬림 사회주의자’ 시장
2025-11-05 (수) 06:28:56
뉴욕=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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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신임 시장이 브루클린 자치구 유세장에 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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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 11시 17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시(市) 브루클린 도심 공연장 ‘브루클린 패러마운트’.
이날 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가슴에 손을 얹고 무대에 올랐다. “조란! 조란!”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오늘 저녁 우리 도시에는 해가 졌지만 저는 인류에게 더 나은 날의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맘다니는 1920년 대선에 출마했던 선배 사회주의자 유진 데브스의 말을 인용하며 승리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이끄는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일원이다. 자유와 성장보다 평등과분배를 더 중시하는 고전적 좌파다.
‘세계 금융의 중심’ 월가가 있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자본주의 심장’으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뉴욕 시민의 선택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맘다니는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인도계 이민자이자 이슬람교도다.
애초 미국은 백인 기독교도의 나라였다. 나이는 34세에 불과하다. 첫 무슬림·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인 맘다니는 100년 넘는 기간을 거쳐간 시장 중 가장 젊기까지 하다.
맘다니 당선이 월가에는 충격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내내 홈페이지 헤드라인을 “뉴욕시, 사회주의자가 자본주의 수도를 이끌지 결정한다” 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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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