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중정상회담] 6년4개월만에 대좌…덕담 나눴지만 “강경 협상가” 뼈있는 농담

2025-10-29 (수) 09: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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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오랜 내 친구, 함께해 영광”…시진핑, 가자휴전 등 거론 “세계평화에 진심”

▶ 트럼프, 시작 시각보다 45분 정도 빨리 도착·사진촬영때도 먼저 나와
▶ “대만 문제 논의하나” 질문에 양 정상 모두 말없이 회담장으로 이동

[미중정상회담] 6년4개월만에 대좌…덕담 나눴지만 “강경 협상가” 뼈있는 농담

정상회담 위해 만난 미중 정상 [로이터]

[미중정상회담] 6년4개월만에 대좌…덕담 나눴지만 “강경 협상가” 뼈있는 농담

정상회담 위해 만난 미중 정상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글로벌 무역전쟁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한국시간) 부산에서 6년 4개월 만에 대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최대 '빅이벤트'로 여겨지는 미중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먼저 회담장인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에 도착, 시 주석을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3분께 숙소가 마련된 경주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마린원은 30분도 걸리지 않아 오전 10시 14분께 김해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미중정상회담 시작 예상 시간이 11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약 45분 정도 일찍 도착해 시 주석을 기다린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에 탑승하고 오전 10시 26분께 나래마루 건물로 들어갔다.

시 주석은 트럼프가 나래마루 건물 앞으로 입장했을 때와 거의 같은 시간에 김해공항에 도착, 오전 10시 48분께 전용기에서 내렸다.

양 정상은 사진 촬영과 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뼈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 악수하면서 치열한 협상을 염두에 두 듯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전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촬영을 하는 장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보다 먼저 나와 그를 기다렸다.

오전 11시 8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등을 살짝 터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를, 시 주석은 푸른색이 감도는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취재진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이슈를 다루게 되는지"를 물었으나 양국 정상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출입구 쪽으로 향했고 시 주석도 취재진에게 손 인사를 한 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정상회담 본 시작을 위해 이동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고위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공항에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또 "존리 홍콩 행정장관,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공항에서 시 주석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짧은 환영식을 끝낸 시 주석은 전용기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나래마루가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시간을 약 5분 남기고 나래마루 앞에 도착했다. 건물 앞에는 미국 측 정부 인사로 보이는 여성이 시 주석을 맞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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