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9월 배당금 17억불
▶ 전년 대비 2.1배 급증
▶ 미국 비중 94% 압도적
서학개미(개인 투자자) 등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배당금도 큰 폭으로 급등했다.
올해 1∼9월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이 17억4,6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의 지급액(8억4,100만달러)보다 2.1배로 불어난 규모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같은 내용의 외화 증권 배당금 지급 현황을 29일 발표했다. 예탁원을 통해 외화증권을 보관하고 있는 개인·법인 투자자(기관·국민연금 등 제외)의 배당금 수령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장별로는 미국 증시에서 지급된 배당금이 16억3,800만달러(93.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6,231만달러·3.6%), 홍콩(1,910만달러·1.1%) 등 시장을 크게 뛰어넘었다.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21년 76.3%에서 2022년 82.5%, 2023년 87.2%, 2024년 89.3%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가장 많이 수령한 상위 10개 종목 역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들 상위 10개 종목은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했으며, 일반 개별 주식은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 속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코인베이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드맥스 코인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 ETF가 올해 1~3분기에 2억1,250만달러에 달해 배당금 지급 1위에 올랐다. 뒤이어 YieldMax MSTR ETF, YieldMax TSLA ETF, YieldMax NVDA ETF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종목의 배당금 합계는 9억1,300만달러로 전체 지급액의 52.3%를 차지했다.
예탁원은 외화증권 배당금 지급이 현지 발행사부터 한국 투자자에게 이르기까지 해외 현지 예탁기관·보관기관·한국예탁결제원·증권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국경 간 거래 특성상 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배당금 지급이 한국 투자 환경과 매우 상이한 환경에서 처리되고 있으나, 한국 외화증권 투자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