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풍속 시속 298㎞ ‘멀리사’ 강타… “용감해질 때가 아니다” 대피 권고
▶ 카리브해 일대서 최소 7명 사망하고 정전·건물 파손 등 피해 발생…쿠바도 영향권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28일(현지시간)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스페인어권에서는 멜리사라고 호칭) 상륙에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자메이카 당국은 "지금은 용감해질 때가 아니다"라면서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자메이카 정부 엑스(X·옛 트위터), 자메이카 기상청 페이스북,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 보도자료 등을 종합하면 허리케인 '멀리사'는 이날 오후 5등급 상태를 유지한 채 자메이카 육상에 도달했다.
허리케인 5등급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최상위 단계다.
자메이카 기상청은 '멀리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85마일(298㎞)에 달할 정도의 강풍으로 수도 킹스턴을 비롯한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풍속과 중심기압 등 미국 기상데이터 분석 결과 '멀리사'가 지난 9월 대만을 강타한 '라가사'를 능가하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인 열대성 폭풍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멀리사'가 자메이카에서 174년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섬을 직접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자메이카 전역에 재앙적인 강풍, 홍수, 폭풍 해일, 산사태가 예상된다"면서, 허리케인 경로 근처 건물의 경우 "완전한 구조적 붕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이 지역에는 5등급 허리케인을 견딜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면서 "이제 문제는 복구 속도이며, 그것이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당국은 이미 수만명이 대피를 했으며, 20만명에게 영향을 미친 정전과 건물 파손 등 물적 피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데스먼드 맥킨지 자메이카 지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용감해질 때가 아니며, 허리케인을 상대로 내기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멀리사'는 현재보다 세력이 조금 더 약한 상태에서 이미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지에 영향을 미쳤다.
자메이카를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멀리사'는 이날 자메이카를 통과해 쿠바, 바하마,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들 섬나라 곳곳에는 이미 대피령과 학교 휴교령이 내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