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반대 광고 ‘보복’ 추가관세 발표 후 강경 입장 유지
▶ 카니 총리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돼 있다” 대화재개 희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한국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 두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가 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캐나다에 관한 관세율을 25%에서 3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에 적용되는 상품들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대부분의 캐나다 상품에는 이 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인상으로 해당 면제 조항이 유지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측은 미국과의 무역 대화를 언제든 다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을 만나 "캐나다는 미국과 그간 진행해온 협상과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전을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준비된다면 우리는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