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2025-10-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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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집 장치서 3마리 포획

▶ 역사상 최초 발견 사례
▶ “온난화 4배 빨리 진행”

추운 기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겨울왕국’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최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인해 남극과 더불어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나라였다. 이번 모기의 발견은 아이슬란드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포획된 모기는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하는 ‘줄무늬 모기’ 종으로 확인됐다. 줄무늬 및 반점을 띠는 이 모기는 다소 크기가 큰 모기종 중의 하나로, 주로 유럽과 북아시아,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지역에서 널리 분포한다.


나방을 잡기 위해 설치해놓은 장치에서 포획됐는데 이 장치는 설탕과 와인을 섞은 용액을 묻힌 줄로, 단것을 좋아하는 곤충을 유인한다. 발견된 모기의 성별은 암컷 모기 2마리와 수컷 모기 1마리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인해 아이슬란드의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아이슬란드 앞바다에선 기존에 볼 수 없던 따뜻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아이슬란드가 다른 북반구 나라에 비해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모기를 발견한 알프레드손은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최근에 유입됐을 수 있다”며 “모기 확산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봄철에 추가적인 모니터링 시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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