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NY - NJ 열차터널 프로젝트 전격 중단 발표

2025-10-17 (금) 07:16:12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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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머 의원, “무모하고 어리석은 결정”

▶ 앤디 김 등 비판·우려 입장 쏟아내 발표 후에도 공사는 계속 진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허드슨강 새 열차 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민주당의 많은 프로젝트를 사실상 폐기하고 있다”며 “맨하탄 프로젝트, 뉴욕 프로젝트도 종료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해온 찰스 슈머 연방상원의원을 언급하며 “슈머가 20년간 확보하려 노력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그에게 이제 중단됐다고 전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그가 언급한 맨하탄 프로젝트가 정확히 게이트웨이 열차 터널과 뉴욕의 또 다른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인 2애비뉴 지하철 연장 사업 등을 의미하는 것인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종료 발표에 대해 슈머 의원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게이트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기반 시설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망치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통근자 수십만 명을 파멸시키고 우리 경제를 질식시키는 하찮은 정치 보복”이라고 맹비난했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앤디 김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 역시 비판과 우려 입장을 쏟아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열차의 유일한 통로인 현재의 허드슨강 터널은 건설된 지 116년이 지나 심각한 노후 문제를 겪고 있다.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열차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새 열차 터널을 건설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마침내 지난 2023년 공사가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총 공사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원이 중단될 경우 성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중단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뒤인 16일 공사는 계속 진행됐다. 게이트웨이 개발 위원회는 연방정부로부터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연방교통부 관계자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교통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운명은 18일 앞으로 다가온 뉴저지주지사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마이키 셰릴 민주당 후보는 “자금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경쟁자 잭 시아타렐리 공화당 후보 역시 “연방자금 복구를 촉구하겠다”며 “뉴저지에는 대통령과 협력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진 주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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