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보이스 또는 문자 메시지 피싱 사기는 ‘트라마’ 그 자체다.
한국 경·검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언론, 사회단체들의 홍보에도 중국발 피싱 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노인층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당하면서 재산을 날리거나 이로 인해 이혼과 자살 등으로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같은 중국발 피싱 사기가 최근 미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중국 범죄 조직이 미국에서 문자메시지 피싱으로 최근 3년에만 10억달러 이상의 범죄 수익을 챙겼으며 그 범죄 수법도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집중 보도했다.
최근 한인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피싱 문자 건수 중 상당수가 중국발 피싱 사기로 추산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보안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피싱 문자 전체 건수는 작년 1월보다 3.5배 늘었다. 지난달에는 미국인들이 받은 피싱 문자가 하루에 33만건에 달하는 등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범죄 조직은 피싱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을 주로 쓴다.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 기일이 경과했다거나 내야 할 우편 요금이 있다거나 교통 위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식의 피싱 메시지를 보내고, 여기에 속은 피해자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넘긴다.
피해자들은 연체된 요금을 낼 수 있다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되고,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면 조직이 그 키 입력을 보고 있다가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범죄 조직은 이를 자신들의 모바일 지갑에 입력하고, 이를 통해 상품권이나 휴대전화·의류·화장품 같은 물건을 대량 구매한다.
미국에 이민 왔다고 피싱 사기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피싱 사기는 가장 방심할 때 당하는 만큼 수상한 이메일이나 텍스트를 열거나 응답을 해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