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A, 베네수엘라 내부서 ‘치명적 작전’ 수행 가능해져
▶ 마두로 퇴진 고강도 압박…B-52 폭격기 3대도 무력시위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다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NYT 보도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 문답에서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인정했다.
CIA가 구체적 작전을 계획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마두로 제거 작전을 승인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작전이 승인됨에 따라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 본인이나, 마두로 정권의 주요 인사를 상대로 CIA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거나, 군과 손을 잡고 더 큰 규모의 비밀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미국 정보기관, 군이 공격을 수행한다면, 이는 베네수엘라를 향한 미국의 대응 수위를 크게 격상시키는 조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는 여러 차례 '마약운반선'을 향한 공격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런 공격으로 27명이 사망했다.
다만 이 공격은 모두 공해상에서 이뤄졌다. 베네수엘라 영해나 영토 내부에서 공격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최근 미군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 타격을 포함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무력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도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규모는 1만 명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 해군은 군함 8척과 잠수함도 인근에 배치돼 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도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항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항적에 따르면, 콜사인 '버니01', '버니02', '버니03' 등 B-52 폭격기 3대가 루이지애나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 상공을 약 2시간 동안 비행했다.
베네수엘라 영공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대거 탑재할 수 있는 B-52 폭격기가 베네수엘라 양공에 바짝 접근했다는 점에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 정보의 고강도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현재는 (베네수엘라의) 육지를 보고 있다. 해상은 우리가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