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상무부 “희토류 수출통제 전 美에 통보…협상 메커니즘 틀 안에서 계속 소통”
▶ “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 회담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대(對)중국 제한 조치를 꺼낼 것이 아니라 '대화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 기자로부터 "미국 당국자는 중국의 희토류 등 물자 수출 통제 조치를 알게 된 뒤 중국에 통화를 제안했으나 중국이 미뤘다며 양국이 국면을 안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희토류 등 물자 수출 통제 조치는 중국 정부가 법규에 따라 수출 통제 체계를 완비한 정당한 처사"라며 "조치 발표 전 중국은 양자 수출 통제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미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네 차례 경제·무역 회담은 중국과 미국이 상호존중·평등협상의 기초 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충분히 증명했다"면서 "양국은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틀 안에서 계속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어제도 실무진 회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관세 문제로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5월)·영국 런던(6월)·스웨덴 스톡홀름(7월)·스페인 마드리드(9월)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잇따라 열며 국면을 관리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고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 등 카드로 맞서며 다시금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다만 양국은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어둔 상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미국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주말 사이에 미중 양국 간에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면서 이달 말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입장문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에 즉각적인 보복이 아닌 대화 제안을 했던 중국 상무부는 이날도 소통 필요성에 방점을 찍으며 미국이 추가 제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을 돌아보면 오랫동안 국가 안보를 일반화하고, 수출 통제를 남용하며, 중국에 대해 차별적 처사를 해왔다"면서 "특히 중미 마드리드 경제·무역 회담 이래로 미국이 추가한 일련의 대중국 제한 조치는 중국의 이익과 양국 회담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은 "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광범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 공간을 갖고 있고, 양국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고 했다.
그는 "미국은 한편으론 대화하려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제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위협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중국과 공존하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대화의 성의를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