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李대통령 “혹시 반명입니까”…정청래 “우리 모두 친명입니다”

2026-01-19 (월) 09: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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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與지도부 만찬서 농담… “’반명’·’명청대결’ 표현 바로잡아야”

▶ 檢개혁 후속입법·행정통합 추진·이혜훈 청문회 등 놓고 폭넓게 대화

李대통령 “혹시 반명입니까”…정청래 “우리 모두 친명입니다”

(성남=연합뉴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2026.1.14

이재명 대통령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집권 2년차를 맞은 데다 최근 한 원내대표를 비롯한 4명의 당 지도부 멤버가 새로 선출된 계기에 원활한 당정 관계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만찬은 청와대 본관에서 오후 6시부터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됐으며, 국정과 민생 전반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고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응수해 폭소가 터져 나왔다.

만발한 웃음 속에서도 당청 기류에 관한 세간의 여론을 두고는 이 대통령이 뼈있는 여운을 남겼다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우리를 싸움 붙이려는 것인지, 갈라치기 하려는 것인지 언론에 반명, 명청(이 대통령·정 대표) 대결이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만찬 참석자가 전했다.

최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간의 대결 구도였다는 일각의 시선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가 미처 잘 모를 수도 있는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평소에도 자주 뵙기를 소망했고, 이번에는 새 지도부 결성을 계기로 빨리 뵙자고 청했다"고 만찬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은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참 고마운 분"이라며 "이 대통령이 대표 시절 힘든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도 당무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저는 대표로서 부족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으로 더 노력해야겠다고 늘 다짐한다"며 "다른 차원의 엄중함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시기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당의 역할을 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 후 20개월 기준으로 보면 22대 국회 입법 통과율이 20.2%로, 21대 국회와 20대 국회와 비교해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입법 처리에 집중함으로써 국정과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 행정 통합의 성공적 추진, 검찰개혁 후속 입법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 K-컬처 문화 강국 도약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당 지도부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 논의를 위해 20일 열리는 공청회 계획과 이날 파행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를 이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참석자들은)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빛나게 다듬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굳게 뿌리 내리고 통합과 도약으로 풍성한 성과를 거두는 2026년이 되도록 대통령을 튼튼히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만찬 메뉴로는 문어 샐러드, 광어와 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 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 탕이 제공됐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건배 구호로 '당원주권, 국민주권'을 외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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