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북 비핵화 일치된 공조’ 재확인

2025-10-11 (토) 12:00:00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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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담 후속·비자문제 논의

▶ APEC 정상회의 관련 안건도

한미 간 관세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양국은 10일 안정적인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4년 만에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관세 정책을 포함한 각종 굴곡 속에서도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 차관은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에 대해 일치된 접근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약 2시간가량 진행했다. 양국이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 건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전략대화는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안보 과제를 해결하고, 상호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진행하는 외교 대화체계다. 후커 차관은 현재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에 이은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외교부와 주한미대사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비자문제 등 경제현안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후커 차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임을 재확인했다. 관세협상과 미 조지아주 구금사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양 차관은 이날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비롯해 조선·핵심광물공급망·에너지 등 경제 협력의 강화도 논의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북한의 대외행보를 포함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정세 분석과 의견교환도 이뤄졌다. 후커 차관은 북핵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지속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커 차관은 국무부에서 지역·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하며 한미관계와 북미관계에도 관여한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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