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 메모 내용 반박… “휴식시간 보장·안전하게 귀가”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10일(이하 한국시간)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특검팀이 강압과 회유를 통해 특정 진술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A씨 메모를 공개하며 특검을 비판하는 등 정치 쟁점화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선 "고인이 된 A씨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A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받기 시작해 이튿날 오전 0시 52분께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으며,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회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를 마친 후에는 담당 경찰관이 A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A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했다"고 했다.
특검팀은 "A씨 조사 이전에 다른 공무원을 상대로 A씨의 진술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A씨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없었으며, 다른 공무원들은 이 사안에 대해 2회 이상 조사받았으나 A씨는 한 차례 조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아울러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문서)은 A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5급) A씨는 이날 오전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메모 내용을 공개하고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메모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힘들다는 내용과 특검이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할 것을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