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국 작전서 1만3천∼1만4천명 축소 결정

레바논서 활동하는 유엔 평화유지군[로이터]
미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유엔이 결국 11개국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군 규모를 향후 몇개월 내 25%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전체 평화유지 군·경찰 인력의 약 25%를 본국으로 다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사용하는 장비뿐만 아니라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많은 숫자의 민간 인력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력 감축 규모는 총 1만3천명에서 1만4천명 정도며 11개 지역에 분산돼 진행될 계획이다.
유엔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다자주의 탈퇴를 선언하며 유엔과 산하 기구에 지원해 왔던 자금을 대폭 줄이고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으며 심각한 운영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은 유엔의 최대 기여국이다.
미국의 미지급 분담금액은 현재 28억 달러(3조9천824억원)이 넘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평화 유지군 활동 축소 결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에서 발 빼기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은 평화유지군 활동 분야에서도 전체 활동 예산의 26% 이상을 내는 최대 분담국이다. 2025∼2026년 평화유지군 활동 전체 예산 54억 달러 가운데 13억 달러를 미국이 내기로 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예정된 평화유지군 활동 분담금의 절반 수준인 6억8천200만 달러만 지원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재 평화유지군은 중동,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레바논, 코소보 등 전 세계 각종 분쟁 지역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휴전 감시, 민간인 보호, 인도주의 활동 지원 등 지역 평화 유지에 필요한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