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오라클 마진 우려에 기술주 타격…동반 하락 마감

2025-10-07 (화) 0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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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약이 잇달아 발표되며 달아올랐던 열기를 식히는 조정이었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오라클의 영업 마진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9포인트(0.20%) 내린 46,602.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9포인트(0.38%) 밀린 6,714.59, 나스닥종합지수는 153.30포인트(0.67%) 떨어진 22,788.3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조정은 건전한 조정 성격으로 보인다. 최근 AI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달아 발표된 후 연일 오르던 기술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하락세는 오라클이 주도했다.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에 대해 월가 추정치보다 훨씬 낮다고 이날 보도하면서 오라클의 주가가 하락했고 기술주 전반의 투심도 냉각됐다.

오라클의 주가는 장 중 7% 넘게 하락하다 2%대로 하락폭을 좁힌 채 장을 마쳤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설비투자에는 많은 이해가 걸려 있고 새로운 AI 분야에서 수익을 늘리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언젠가는 투자 규모를 보고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AI가 거품 속에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대치를 약간은 바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뒤 AI 및 반도체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약보합으로 방어했으나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하락했다.

그나마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이날 3% 넘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했다.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알파벳도 2% 가까이 밀렸다.

캐나다 광물 탐사업체 트릴로지메탈스는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211% 폭등했다. 미국 정부는 트릴로지의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는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지분을 20억달러어치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견조한 실적발표에도 상승률은 1%에 그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며 "거의 가미카제 같은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로 돌진해 자폭했던 일본군을 가리킨다.

금 선물 가격은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1.3%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84.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7포인트(5.31%) 오른 17.2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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