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법집행 차량 막아 발포”, 주민“집밖에 나가기 두려워”
▶ 합법 체류자들도 공포 주방위군 300명 투입 맞물려 긴장고조

ICE 요원들이 발포에 항의하는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
시카고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시민권자 여성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한층 거세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연방 요원이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한 운전자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
시카고 경찰은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다친 운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연방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 요원이 그 여성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 여성의 이름을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로 확인했으며, 그는 병원에서 퇴원 후 연방수사국(FBI) 구금 상태라고 밝혔다. 또 앤서니 이언 산토스 루이스라는 다른 차량 운전자도 충돌에 가담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총격 소식에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도 확산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는 수백명이 모여 이민 단속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주민 파비안 시에라(51)는 NYT에 “연방 요원이 총을 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현장으로 왔다”며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지만 나도 두렵고, 내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 이웃들이 ICE 체포를 두려워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상점들도 문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총격 사건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3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기 직전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