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다니,“유치원 영재반 단계적 폐지”, 쿠오모·슬리와,“오히려 확대돼야”
▶ 뉴욕시장선거 한달 앞두고 논쟁 격렬

조란 맘다니(왼쪽)와 앤드류 쿠오모.[로이터]
뉴욕시 공립학교 영재반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쟁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뉴욕시장 본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시장 선거 레이스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는 최근 “당선될 경우 공립학교 유치원생 대상 영재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맘다니 민주당 후보는 3일 “모든 뉴욕시민에게 우수한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유치원생의 경우 차별적 요인이 되는 영재반 프로그램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6만 명이 넘는 유치원 학생 가운데 약 2,500명의 학생이 영재반에 선발돼 참여하고 있다.
맘다니 민주당 후보는 2026년 가을학기부터 신규 유치원생 영재반 모집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3학년 영재반 선발 제도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영재반 폐지 공약은 오는 11월4일 뉴욕시장 본선거를 한달 앞두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소속의 앤드류 쿠오모 후보는 “영재반 프로그램이 더 확대돼야 한다”며 “영재반은 뛰어난 학생들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없어질 경우 자녀가 공립학교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맘다니 후보를 비판했다.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 역시 영재반 확대에 찬성하면서 쿠오모 후보가 뉴욕주지사 시절 이 문제에 침묵했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재반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한인 등 일부 가정에서는 영재반이 명문 학교로 가는 중요한 경로로 여긴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영재반 중 70%가 아시안 및 백인이라는 점을 이유로 인종차별적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은 2021년 임기 말 인종차별 해소를 명분으로 영재반 폐지에 나섰으나, 많은 아시안 주민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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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