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대·한의대생도 의대로 작년 ‘중도 이탈’ 1000명 돌파

2025-10-04 (토) 12:00:00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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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 계열 중도 이탈자 수가 1,00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면서 의약학 계열 내에서도 의대 쏠림이 심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적성을 고려치 않고 성적 위주로 '의약학' 진학을 결정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추세도 심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일 종로학원이 지난해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약대 중도 이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도 이탈자는 모두 1,004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521명 △2023년 660명에 비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수준으로, 특히 전년 대비 52.1%나 늘었다. 1,004명은 계열별로 각각 △의대 386명 △약대 398명 △한의대 138명 △치대 82명이었다.

주요 5개 의대(가톨릭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위주로만 봐도 지난해 중도 이탈자 수는 16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2020년 총 7명 △2021년 4명 △2022년 8명 △2023년 13명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의 중도 이탈이 많았다. 서울·경인 등 수도권은 273명이었고, 이외 비수도권 지역은 각각 △호남권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권 144명 △부산·울산·경남권 123명 △강원 82명 △제주 18명을 기록했다.

계열별로 전년대비 이탈 증가율을 따져보면, 의대가 92%(이탈자 185명 증가)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라 기존에 다니던 의대에서 수도권·상위권 의대로 또다시 상향 이동하는 의대생들이 많아지면서 중도 이탈 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의약학 계열의 전년대비 중도 이탈 증가율도 △한의대 42.3%(이탈자 41명 증가) △약대 39.6%(113명 증가) △치대 6.5%(5명 증가) 순으로 적지 않았다.

특히 약대는 2022학년도 약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된 것을 기점으로 중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계열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의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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