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업원 상해보험 하드 마켓으로 바뀌나

2025-10-03 (금) 12:00:00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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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상해보험 하드 마켓으로 바뀌나

박기홍 HUB 천하 대표

지난 10여년 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프트 마켓’이 이어졌던 캘리포니아 종업원 상해보험 시장이 ‘하드 마켓’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인플레이션과 각종 소송 증가, 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주 종업원 상해보험 요율을 책정하는 기관인 WCIRB(Workers Compensation Insurance Rating Bureau)는 9월1일부터 순수 보험료(pure premium)를 평균 11.2%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리카르도 라라 주 보험국장은 평균 8.7% 인상을 승인했다.


보험국장의 이 결정은 최근 수년간 이어전 종업원 상해보험 시장의 안정세가 끝나고 점차 하드 마켓으로 진입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의료비와 소송이다. 의료비의 경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해에는 7.7%나 급등했다. 또 부상 종업원의 업무 복귀 지연으로 인한 임금 대체비용 증가,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의 높은 소송 비율도 보험사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와 함께 전에도 소개했듯이 누적 외상(cumulative trauma)과 정신 건강 관련 청구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주보다 높은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은 결국 보험사들의 손해율(Combined Ratio)을 높이고 있다.

2024년 사고 연도 기준 손해율은 127%를 기록하며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험료 수입 대비 27%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같은 손해율이 계속 이어지거나 높아진다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요율 인상 압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보험국장이 요율 인상을 승인했다고 해서 모든 보험사들이 동시에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국장이 승인한 요율은 ‘순수보험료 요율’(pure premium rate) 권고안일 뿐, 모든 보험사들이 이를 즉각 시행해야 하는 ‘실제 보험료’(final premium) 인상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순수 보험료’는 WCIRB가 매년 손해율, 의료비, 청구 빈도 등을 바탕으로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기초 원가만 계산한 요율을 보험국장에게 권고하는 것이고, 보험국장은 이를 승인하거나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보험료’는 보험사가 순수 보험료에 운영비와 마진, 마케팅 비용, 개별 사업장 위험도 등을 반영해 책정하게 된다. 즉 순수 보험료를 그대로 따를 의무는 없으며 일종의 참고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되고, 더 간단히 설명하면 보험국의 인상율 권고안아 확정되면 내부 검토를 거쳐 보험사가 인상률을 최종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순수 보험료 인상 승인이 나오게 되면 보험사들은 이를 근거로 요율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대신 그 폭은 보험사마다 다를 수 있고, 보험사에 따라서는 타사와의 경쟁을 위해 인상 폭을 줄이거나 아예 동결하기도 한다. 이같은 변화 조짐 속에서 고용주는 보험료 상승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예방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직장 내 사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보험사가 종업원 상해보험 보험료를 산출할 때 중요하게 다루는 ‘경험등급 요율’(X-MOD)이 낮아져 보험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등급을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회사의 안전관리 수준과 과거 사고 기록이 보험료에 반영되도록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기준을 정해 놓고 이보다 높으면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해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고, 반대라면 안전성이 인정돼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 클레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풍부한 경험과 각종 고객 지원 시스템을 갖춘 규모 있는 에이전시와 연계해 정확한 분석 및 복수의 견적을 받아 비교해 보는 게 필요하다.

특히 규모가 큰 에이전시는 다양한 보험사 네트워크와 풍부한 전문인력, 뛰어난 협상력을 갖추고 있어 고용주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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