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내부 에너지 인프라 겨냥…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도 지원 검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장거리 타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표적 정보를 기반으로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발전소,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를 더욱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석유 등 에너지 수출로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와 바라쿠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거리 타격 정보뿐 아니라 무기까지 지원할 경우 러시아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에너지 인프라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확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지원한 사거리 300㎞의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용도 중단시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때마다 승인 과정을 거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지난 봄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향해 에이태큼스를 발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러시아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최근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러시아 에너지 구매 중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