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소송 접수 기자회견
▶ 데이빗 감밀·헨리 박 변호사
▶ “소유주, 럭셔리 마케팅 불구 약속 불이행·안전 무시” 주장

25일 헨리 박 변호사(왼쪽)와 데이빗 감밀 변호사가 한인타운 고급 아파트 ‘나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최대 규모 고급 아파트 단지 ‘나리 아파트(구 더 버몬트)’를 상대로 세입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가운데(본보 23일자 보도) 소송을 대리하는 데이빗 감밀 변호사와 헨리 박 변호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간 ‘럭셔리 아파트’로 광고해 왔지만 실제로는 약속된 서비스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 취지를 밝혔다.
이들 변호인단에 따르면 세입자들이 제기한 문제는 ▲반복적인 침입과 강도 사건 ▲잦은 화재경보 오작동 ▲고장과 결함이 끊이지 않는 엘리베이터·보안시스템 ▲장기간 폐쇄된 편의시설 ▲광고에서 약속한 고급 기능의 미수선 상태 등이다. 세입자들은 이 같은 부실 관리에도 불구하고 매달 고액의 임대료를 지불해 왔다고 주장하며, 임대료 일부 환불과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유닛에 따라 2,500~4,500달러 선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번 집단소송에는 지난 2021년 9월16일부터 현재까지 나리 아파트에 거주했거나 거주 중인 세입자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감밀 변호사는 “세입자들은 고급과 안전을 기대하며 비용을 지불했지만, 집주인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이번 소송은 그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 역시 “한인타운 주민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수년간 방치된 현실을 바로잡고 정당한 보상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보안 문제는 특히 심각한 쟁점이다. 입주민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외부인의 무단 출입이 빈번했고, 지난해 6월에는 무장 강도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긴급 수색 작전을 벌였으며, 목격자들은 히스패닉 남성 2명이 고층에서 인질극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단지 출입이 통제되고 인근 도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변호인단은 ‘리조트 스타일 수영장’을 내세운 광고도 문제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공사를 이유로 1년 반 이상 문을 열지 않았으며, 게이트는 고장이 반복됐고, 주차장 차량 절도 피해도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세입자들의 주장이다.
나리 아파트는 부동산 개발사 JH 스나이더가 2억 달러를 투자해 2014년 완공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24층과 30층 두 동, 총 464유닛 규모로 스카이브릿지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더 클럽’과 ‘더 드랍’ 등 각종 편의시설을 내세우며 한인타운 대표 럭셔리 아파트로 홍보돼 왔다. 최근 아파트 이름을 ‘더 버몬트’에서 ‘나리’로 바꿨다. 현재 입주 가구의 절반이 한인이다.
이번 소송은 지난 17일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접수됐으며, 원고 측은 소유주 ‘버몬트 CA 가든 LP’ 등을 상대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이 집단소송을 인정할 경우, 현·전 입주자 전원이 자동적으로 보호를 받게 되며 개별 소송도 가능하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지금 참여하는 것이 권리 보호와 보상의 기회를 지키는 길”이라며 세입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최근 들어 한인타운 아파트 단지에서 범죄와 노후 시설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어, 이번 소송이 유사 사례 확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송 관련 문의 (310)770-7560 헨리 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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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