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외식 비용 상승
▶ 소비자 할인 사용 적극
▶ 시니어할인·포인트 적립
▶ 업체들 쿠폰 부활 적극

크로거의 디지털 쿠폰은 종이 쿠폰보다 더 높은 할인을 제공하며 인기다. [로이터]
LA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매주 수요일이 되면 주말에 샤핑할 식료품 목록을 확인한 후 한인과 주류 수퍼마켓의 세일즈 광고를 체계적으로 모은다.
통상 수퍼마켓의 경우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세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인 내용을 확인하면 목요일부터 코스코부터 랄프스 마켓, 최소 1,2개의 한인마켓 등을 돌면 할인 품목들을 쓸어 담는다.
김씨는 “랄프스 마켓이나 본스는 통상 금요일에 할인이 많고 한인마켓들도 목요일부터 세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편 월급은 정체됐는데 식료품 가격은 치솟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몸은 피곤하지만 돈을 절약하는 성취감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65세가 된 한인 정모씨는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절약 실천의 ‘달인’이다. 박씨는 외식을 할 때도 시니어 할인을 제공하는 식당들을 주로 찾는다. 또한 자주 방문하는 식당 등 소매업소들의 앱만 10여개 저장해 놓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포인트 적립을 통해 무료 음식을 받을 수 있고 시니어 할인, 생일 혜택 등을 제공하며 수시로 할인 쿠폰을 보낸다.
정씨는 “의외로 시니어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인 업소나 식당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올해부터 받기 시작한 소셜 연금으로 생활하려면 이정도 수고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매 업소들도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종이쿠폰을 부활하고 할인세일 횟수를 늘리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실제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2023년 일부 중단했던 종이 쿠폰을 부활시켰다. 소비자들이 식료품 비용을 줄이기 위해 판촉 행사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소비자들도 이젠 샤핑을 하면서 세일 품목만을 찾게 되면서 정상 가격 구매를 꺼려한다.
또 크로거와 랄프스 마켓은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할인쿠폰을 보내면서 미끼용 무료상품 쿠폰을 꼭 포함시킨다. 그리고 가장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통한 디지털 쿠폰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CNN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며 소비자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20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민 단속, 기상이변에 따른 식량 생산 타격 등으로 인해 지난달 식료품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방 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지난달에만 3.6% 뛰며 2011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20.9% 올랐다. 미국은 커피를 대부분 브라질에서 수입하는데 지난달부터 커피를 포함한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와 상추 가격은 전달보다 각각 3.5%, 바나나는 2.1% 올랐다. 토마토 가격은 4.5% 뛰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17.09%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관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식품 가격이 단기적으로 3.4%, 장기적으로는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로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93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도 식품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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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