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향했다.
TRT하베르 방송,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존경하는 친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며 지역 현안과 무역, 방위산업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뒤 백악관을 찾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잉 항공기 대규모 구매와 주요 F-16 거래, 그리고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F-35 관련 후속 협상 등 여러 무역·군사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것은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때인 2019년 이후 6년만이며, 전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절에는 방문이 없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F-35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총회와 관련해 "이번이 특별한 것은 많은 나라가 팔레스타인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이 결정이 '두 국가 해법'의 실행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회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인도주의적 재난과 잔혹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친튀르키예 반군의 지원 속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임시정부를 세운 알샤라 대통령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