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서 트럼프 더 지지, 지금은 공화·민주 지지도 비슷
▶ 트럼프 ‘백신 정책’, 아이 있는 여성 유권자에 영향 줄 가능성
45세 미만으로 아이가 있고 도시·교외 지역에 거주하며 정치에 관심이 높은 고학력·고소득 여성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들'(Weighted Vest Women)이 새로운 스윙보터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0일 보도했다.
웨이트 조끼는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게를 내장해 몸에 착용하는 장비다.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 트렌드로,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틴 매슈스가 전국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여성 6명 중 1명꼴로 '웨이트 조끼'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이들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 집단은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보다 3%포인트 더 많이 지지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47%씩 동일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여성 가운데 48%가 민주당, 35%가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매슈스는 "특히 중간선거에서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사람들은 교외 지역에 사는 여성들"이라며 "이들(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은 선거 결과를 흔들 수 있을 만큼 정치에 적극적이어서 교외 여성 중에서도 흥미로운 하위 집단이다. 그들은 중간선거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 집단은 백신 회의론자가 아니며 주류 의학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 여성의 49%가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 여성 중에선 24%만이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이 아이를 가진 여성 유권자들의 중간선거 투표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현재 미국의 보건 정책은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끌고 있다.
케네디 장관이 위원들을 전면 물갈이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 18∼19일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누구에게도 권장하지 말고 개인의 선택에 맡기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4세 이전에는 홍역·볼거리·풍진·수두(MMRV)를 한 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새로운 권고안도 제시했다.
매슈스는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 집단에 중간선거 핵심 이슈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들은 뉴미디어, 소셜미디어, 팟캐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상한 음모론에 빠지는 건 아니어서 웨이트 조끼 같은 트렌드는 받아들이지만 백신 반대론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