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안전보장’ 이끌어낸 우크라…3자회의로 종전 드라이브

2026-01-22 (목) 1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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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토 논의는 교착…젤렌스키 “유럽, 러 제재 소극적” 거세게 비판

美 ‘안전보장’ 이끌어낸 우크라…3자회의로 종전 드라이브

젤렌스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회담[로이터]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가 한자리에 모여 종전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종전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영토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합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기대감 비친 젤렌스키…"3자 회의는 이번이 처음"


2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발표 중 하나는 러시아를 포함한 3자 회의 개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만나 종전안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가 "첫 번째 3자 회담"이라며 회의 개최 자체를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3자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부터 '가까운 시일 내' 열릴 것이라며 공을 들여온 '과제'였지만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날 미국의 안전 보장안이 합의된 것도 우크라이나로서는 큰 성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후 미국의 안전보장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안전 보장보다는 전후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춘 종전안을 우선 논의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자회담이 열리면 영토 문제 등 교착이 계속된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양보가 쉽지 않은 민감한 쟁점이어서 한동안 난항은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소유권을 두고 접점 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평화 회담이 곧 마무리되기를 희망하지만 아마도 4월이나 5월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그린란드에 시선 쏠린 유럽…젤렌스키 "쪼개진 만화경" 질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전례 없는 어조로 유럽연합(EU)을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석유에 대한 유럽의 제재가 너무 소극적이라며 유럽을 힘이 약한 중·소국가로 구성된 '분절된 만화경'에 빗댔다.

그는 "유럽은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변화를 끌어내려고 애를 쓰지만 이 과정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이런 유럽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논란으로 유럽 동맹국 사이에서 종전안 논의가 힘을 잃어가자 전쟁은 '대체 가능한 이슈'가 아니라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이날도 "대부분 정상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잠잠해지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EU의 모호한 대응을 거세게 비판했다.

AFP 통신은 이날 젤렌스키의 연설을 두고 "주요 정치·재정적 후원자인 EU에 보였던 통상적인 온화한 수사에서 뚜렷하게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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