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대마저”… 미 ‘성관계 불황’ 심화

2025-09-17 (수) 07: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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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들의 성생활 빈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이른바 ‘성생활 불황(sex recession)’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가족연구소(IFS)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한다고 답한 미성인은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이는 1990년 55%와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대 젊은 세대의 성적 활동 감소가 두드러진다.

킨제이 연구소와 러브허니가 지난 2022년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 성인 4명 중 1명은 아직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일반사회조사(GSS)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 사이 18~29세 청년층의 동거율(결혼 여부 무관)은 42%에서 3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난 1년간 성관계가 전혀 없었다는 ‘무성생활(sexlessness)’ 응답도 12%에서 24%로 두 배 증가했다.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성관계 빈도가 높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기혼 성인(18~64세)의 46%가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미혼자의 34%보다 높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기혼자 역시 감소 추세다. 1996~2008년에는 59%가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한다고 했지만, 2010~2024년 사이에는 49%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복합적으로 본다. 텍사스대 마크 레그너스 교수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콘텐츠가 인간관계와 시간을 잠식하고 있다”며 “데이트, 대화, 애정 표현 등 관계 형성이 약화되면서 섹스 리세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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