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격적 단속 기조’ 폐지 SEC 위원장 기업 친화적

2025-09-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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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투자자 보호기관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전임 행정부 때와 달리 공격적인 단속 기조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는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이날 기업들의 사무실 문을 때려 부수기 전에 기술적 위반 사항을 먼저 고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기술적 위반 사항이란 중대한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지 않은, 장부 부실기재나 서식 오류, 늑장 신고 같은 경미한 법률·규정 위반을 가리킨다.

반면 앳킨스 위원장은 투자자들을 속이거나 그들의 돈을 훔치는 사기꾼을 추적할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수십억달러 폰지 사기로 수감돼 옥중 사망한 금융 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처럼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그들의 돈을 훔친다면 우리는 당신을 발가벗기고, 집도, 차도 없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공화당 성향의 규제 당국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채택한 강력한 단속 프로그램을 뒤로 되돌리면서 더 기업 친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앳킨스 위원장이 SEC를 개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또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하면서 전임자와 뚜렷이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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