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일도] 잘 나가던 유명 셰프에서 은행강도로…

2025-09-16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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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지역 스타 셰프 루친

▶ 하루 3차례 털다 체포

샌프란시스코 외식업계에서 한때 ‘스타 셰프’로 불리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은행 강도범으로 추락했다. 주인공은 62세의 발렌티노 루친. 그는 지난 10일 단 하루 동안 샌프란시스코 센트럴 디스트릭트에서 무려 세 곳의 은행을 털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에 따르면 루친은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은행 창구 직원에게 돈을 요구하는 쪽지를 건네 현금을 빼앗는 수법을 썼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연이은 범행에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주민 제보와 CCTV를 토대로 범행 직후 그의 신원을 특정했고, 무력 충돌 없이 체포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


루친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노스비치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로즈 피스톨라’에서 총괄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월넛크릭에 ‘오타비오 오스테리아’를 열어 주방을 지휘했지만, 2016년 식당이 문을 닫으며 경력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화려했던 스타 셰프의 삶은 한순간에 빛을 잃었고, 결국 범죄로 이어졌다.

사실 루친의 은행강도 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루친은 2018년에도 오린다의 한 시티뱅크에서 모형 총기를 들고 1만8,000 달러를 빼앗았다가 몇 시간 만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교도소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계획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며 후회를 드러냈고, “식당 폐업 이후 모든 게 내리막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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