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리더들과의 비공개 회동서 언급
▶ “내부 여론조사 결과따라 최종 결정”

처음으로 후보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다음날인 12일 브롱스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에릭 아담스 시장(오른쪽). <로이터>
3자대결시 맘다니-쿠오모 격차 줄어
뉴욕시장 선거 경선 완주를 공언해 온 에릭 아담스 현 시장이 처음으로 후보 사퇴 가능성을 언급해 8주 앞으로 다가 온 선거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와 NBC 보도에 따르면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아담스 후보는 지난 10일 ‘더 나은 뉴욕을 위한 협회’(Association for a Better New York)가 주최한 재계 리더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내부 여론조사를 실시해 재선 가능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후보 사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동 참석들의 전언에 따르면 아담스 후보는 “재선 가능성이 없는데 경선에 남아 그(조란 맘다니 후보)를 당선시키는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 뉴욕시에 대한 애정이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반감보다 더 크다”고도 말해 뉴욕시를 위해 후보 사퇴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아담스 후보 선거 캠프도 11일, 자체적인 ‘독립 여론조사’(Independent Poll)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 아담스 후보가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담스 후보는 지난 주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자문위원들이 뉴욕시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맘다니(민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아담스 후보에게 공직(사우디아라비아 대사직)을 제안했다는 의혹과 플로리다에서 아담스 후보를 만난 ‘대통령 팀’(President’s Team)이 그에게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 고위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으로 아담스 후보는 이를 모두 부인하고 경선 완주를 재확인했다.
한편 퀴니피액 대학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장 선거가 현 구도대로 4자 대결로 펼쳐질 경우, 민주당의 맘다니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23%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무소속의 쿠오모 후보를 무려 22% 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는 15%, 무소속의 아담스 후보는 12% 지지율을 얻어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담스 후보가 사퇴하면서 3자 대결이 될 경우, 2위 무소속 쿠오모 후보가 아담스 후보의 표를 대부분 흡수하면서 맘다니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 시 맘다니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얻었고, 쿠오모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 격차가 16%로 좁혀진 것. 공화당의 슬리와 후보는 17%의 지지율을 받았다.
퀴니피액대학의 이번 여론조사는 9월4~8일 뉴욕시 등록유권자 96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한계는 ±3.9%이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