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단속으로 2031년부터 미 인구 감소

2025-09-12 (금) 07:15:59 서한서 기자
크게 작게

▶ CBO 새 인구증가 보고서 인구증가 예상치 대폭 낮춰

▶ “이민 감소, 국가경제에 영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들어 불법 이민자 단속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 같은 강경 이민단속 정책이 지속될 경우 2031년부터 미국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방 의회예산처(CBO)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인구 증가 예상치를 올초 대비 대폭 낮췄다.

CBO는 새 보고서에서 2025년 현재 3억5,000만 명인 미국 인구가 10년 뒤인 2035년에 3억6,700만 명으로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치보다 450만 명(1.2%)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2055년 미국 인구의 경우 1월 예상치 대비 540만 명(1.5%) 감소한 3억6,700만 명으로 낮춰 예측했다.
CBO는 이 같은 더딘 인구 성장세의 이유로 강경 이민 정책을 꼽았다.

CBO는 “지난 7월 입법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BBB)에 포함된 이민 단속 강화 조치로 인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29만 명의 이민자가 추방되고, 3만 명은 자진 출국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민 단속 강화는 이민자 유입을 줄이는 동시에 자녀를 낳는 이민자 가정을 축소시키는 등 인구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민 단속 강화의 여파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넘어서는 시점이 2031년부터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보다 2년 앞당겨진 것으로 이민자 증가 없이는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민 감소는 국가 경제와 정부 예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BO는 보고서에서 “노동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25~54세 사이의 인구가 이전 전망치 대비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한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