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대비 0.15%P↓, 6.35%
▶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 모기지 신청도 3년래 최고
▶ “시간 더 필요해” 신중론도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인 6.35%까지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고금리 탓에 집을 사지 못했던 예비 주택 구매자들에게 일부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주택 가격이 올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금리 하락이 당장 본격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1일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번 주 6.35%로 집계돼 지난 주(6.50%)에서 0.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샘 카터 프레디 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년 고정금리가 지난주 대비 15bp 하락하며 주택 구매자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고용지표와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0.25% 인하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0.50% ‘빅컷’ 가능성도 나온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이 직접 결정하지 않지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10년물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곧바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은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9.2% 급증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매 목적 신청은 7% 늘어나며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재융자 신청도 12% 증가했다. 조엘 칸 MBA 대표는 “금리 하락이 3년 만에 가장 강한 수요를 촉발했다”며 “특히 대출 잔액이 큰 차주들이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기지 금리 하락이 예비 주택 구매자와 기존 대출자의 숨통을 틔워주며 주택시장에 단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수요가 즉각적으로 반응한 만큼 거래량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브라잇 MLS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사 스터테반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5% 이하로 떨어지면 구매자들에게 중요한 심리적 효과가 나타나 그들이 시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전국 주택 가격이 봄 이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 향상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주택 구매력이 향상되려면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동시에 가격 상승이 훨씬 더뎌지거나 심지어 주택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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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