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삼부토건 주가조작 ‘키맨’ 검거…김건희 연관성 규명되나

2025-09-10 (수) 0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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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훈 부회장, 영장심사 불출석·도주 55일만…범행 기획 의심

▶ 특검, 48시간내 구속영장 청구 방침…金 겨냥 수사 급물살 전망

삼부토건 주가조작 ‘키맨’ 검거…김건희 연관성 규명되나

(서울=연합뉴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9.11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10일(이하 한국시간) 검거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오후 6시 14분께 이 부회장을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지 55일 만이다. 그는 차량으로 압송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를 받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천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이 부회장과 함께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은 발부했다. 다만 조 전 회장에 대해선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조 회장은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지목된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여태 잠적해왔다. 그가 밀항을 시도한다는 정보도 나돌았다.


특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를 시도하다 여의찮아지자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의 외형 묘사와 혐의 사실을 담은 수배 전단이 공개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체포된 피의자는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 조사를 토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김 여사의 연관성을 규명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그는 삼부토건 측과 김 여사 간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 전 대표를 별도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상태다.

이미 기소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이끈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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