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환 그림’ 공천청탁 등 조사…오후엔 ‘서희건설 사위 비서실장’ 한덕수 출석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검사가 9일(한국시간)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한국시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가 많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건넨 것인가",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 김 여사가 관여했나"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힘을 썼다는 게 뼈대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하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그림이 위작일 수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특검팀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이 그림의 감정을 의뢰했는데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엔 이른바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한 전 총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고 최근 특검팀에 자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