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브스 선정 ‘최고 공립대’… UC 버클리·UCLA ‘탑2’

2025-09-08 (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크게 작게

▶ 학비 낮아 투자대비 수익률↑
▶ 취업성과 높고 부채도 적어

▶ UCLA, 버클리 등 가주 8곳
▶ 졸업생 연봉도 매우 높은 편

공립대학들이 사립 명문대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학업 성과와 졸업 후 연봉, 학자금 부채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해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 25곳’을 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저렴한 학비에도 불구하고 사립 명문대에 버금가는 우수한 교육 수준과 높은 학업 성과를 자랑한다. ‘전국학생정보센터연구소’(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작년 봄학기 4년제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생은 약 530만 명으로, 비영리 사립대학(약 240만 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 사립 ‘반값’ 등록금… 졸업 후 부채도 적어

2024-25학년도 기준, 주 내 학생에게 공립대학이 부과하는 평균 등록금 및 수업료는 약 1만1,610달러로 타 주 학생 등록금(약 3만780달러)의 약 3분의 1수준이다. 비영리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4만3,350달러)과 비교하면 공립대학 등록금은 훨씬 더 저렴하다. 기숙사비, 식비, 각종 보조금 등을 모두 고려한 ‘순 학비’(Net Cost)는 공립대학의 경우 평균 2만780달러인 반면, 사립대는 평균 3만6,150달러로 집계됐다. 저소득 층 학생에게 제공되는 보조금이나 학교별 장학금 혜택에 따라 사립대학 등록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 공립대도 ‘트럼프 타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 등 사립 명문대의 ‘진보 성향’을 비판하며 연구자금 동결과 각종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공립대학 표적이 되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체 대학 순위 5위로 공립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UC버클리는 중국 칭화대와의 협력관계와 관련해 외국 자금 지원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방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UCLA(전체 15위)는 반유대주의 대응 미비 및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참여 허용 문제로 인해 5억8,400만 달러 규모의 연구자금이 중단됐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요구 중이다. 버지니아대학교(전체 34위)에서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 속에 제임스 라이언 총장이 올해 6월 사임한 바 있다.

■ 투자 대비 수익률 높아

이처럼 여러 위기 속에서도 공립대학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등록금 외에도 대도시 캠퍼스, 디비전1 스포츠 프로그램, 막강한 동문 네트워크 등 다양한 매력 요소가 학생들을 끌어 모은다. 하지만 모든 공립대가 동일한 수준은 아니다. 포브스는 올해도 자체 선정한 ‘톱 칼리지 500’ 순위 기준을 적용해, 졸업생 연봉,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과, 투자 대비 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공립대학 25곳’을 뽑았다. 이들 대학의 재학생 중 약 25%는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았으며, 약 22.5%는 저소득층 대상 펠그랜트를 수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순위는 연방 교육부가 공개한 2023-24학년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총 14개 주에 걸쳐 있는 이들 25개 대학은 총 74만9,310명의 학부생을 교육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서부 9곳, 중서부 4곳, 남부 10곳, 동북부 2곳이 포함됐다.

•1위: UC 버클리…졸업 3년 차 소득 $10만

UC 버클리는 올해도 포브스 선정 ‘최고의 공립대학’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대학 순위(500개교)에서도 5위에 올라, 공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졸업 3년 차 중위소득은 9만900달러, 20년 후에는 17만100달러로 높아지는데, 이는 포브스가 선정한 공립대학 25곳 중 최상위권이다.


2023년 기준 학부생 3만4,306명이 재학 중인 UC 버클리는 도시형 캠퍼스 특성을 살려 사회과학, 컴퓨터 및 정보과학, 공학 전공에 강점을 보인다. 특히 지난 3년간 UC 버클리 졸업생 500명 이상이 박사학위를 취득해, 포브스 선정 공립대 25곳 중 박사 학위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2위: UCLA…합격자 3분의 2 가주 거주자

UCLA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입학 지원서를 받은 대학이다. 2025학년도 가을 신입생 모집에 무려 14만5,058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1만3,660명을 합격시켜 경쟁률은 9.4%에 불과했다. 합격자 중 약 3분의 2는 가주 거주자였다. UCLA는 130개 이상의 학부 전공과 90여 개의 대학원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기 전공으로는 사회과학, 생물 및 생의학, 심리학, 수학 등이 꼽힌다. 졸업생의 중위소득은 졸업 20년 후 14만9,200달러로, 공립대 중에서도 상위권 수준이다.

•3위: UC샌디에고…학부생 33% 저소득층

UC 샌디에고는 포브스가 선정한 상위 25개 공립대학 중 연방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 ‘펠그랜트’(Pell Grant) 수혜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대학이다. 전체 학부생의 33%가 저소득층 가정 출신으로 조사됐다. UC 샌디에고는 2023년 기준 3만4,808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며, 이는 UC 버클리나 UCLA와 비슷한 규모다. 졸업 후 3년 차 중위소득은 8만2,100달러, 20년 후에는 15만6,000달러로 나타났다. 천혜의 해안 숲지대에 걸쳐 약 1,200에이커 규모로 조성된 본교 캠퍼스에서는 해양학, 생물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생 대상의 연구 기회가 제공된다.

•4위: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캠퍼스…학생 대 교수 15대 1

미시간주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인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캠퍼스는 올해도 포브스 선정 ‘퍼블릭 뉴 아이비’(Public New Ivies)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학부 입학률은 18%로 경쟁이 치열하며, 2023년 기준 학부생 수는 3만3,921명에 달한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5대 1로, 대형 공립대임에도 비교적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인기 전공은 컴퓨터 및 정보과학, 경영학, 경제학 등이며, 졸업 후 3년 차 중위소득은 8만3,100달러, 20년 후에는 14만2,100달러로 나타났다.

•5위: 플로리다 대학교…주 내 학생 학비 저렴

플로리다대학교는 학부생 수가 3만8,113명에 이르며, 심리학, 생물학, 경영학이 인기 전공으로 꼽힌다. 주 내 학생과 주 외 학생의 등록금 및 수업료는 큰 차이를 보인다. 2024~25학년도 기준 주 내 학생은 6,380달러, 주 외 학생은 3만900달러로, 주 외 학생의 학비가 훨씬 높다.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 위치한 이 캠퍼스는 약 2,000에이커 규모로, 걸프만과 대서양 해안의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졸업생들은 20년 후 중위소득으로 12만7,500달러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6위: UC 어바인…첫 세대 대학생 비율↑

UC 어바인은 포브스 선정 상위 25개 공립대 중 저소득층 학생 대상 펠그랜트 수혜 비율이 가장 높다. 졸업생의 37%가 펠그랜트를 받았으며, 이들 수혜자의 6년 졸업률은 84%로 전체 학생 평균 86%와 큰 차이가 없다. 2024~25학년도 주 내 등록금 및 수업료는 1만4,737달러인 반면, 주 외 학생은 4만6,626달러로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학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 중 42%는 대학 진학이 가정 내 처음인 ‘퍼스트 제너레이션’(First-Generation) 학생이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졸업생의 중위소득은 졸업 3년 후 7만6,900달러, 20년 후에는 15만2,200달러로 집계됐다.

•7위: 조지아텍… ‘뉴 아이비’ 대학

조지아 공과대학교 메인 캠퍼스 졸업생들은 3년 차 중위소득이 9만2,900달러로, 포브스 선정 상위 25개 공립대학 중 가장 높다. 20년 후에는 중위소득은 16만8,000달러다. 졸업생의 약 20%가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평균 부채는 2만 달러다. 학부생의 약 14%는 저소득층을 위한 펠그랜트 수혜자다. 애틀랜타 중심부에 위치한 이 대학은 공학, 컴퓨터과학, 건축학, 경영학 분야에서 뛰어난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포브스의 ‘뉴 아이비(New Ivies)’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8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 힐 캠퍼스…신입생 82% ‘주 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 힐 캠퍼스의 학부생 수는 총 2만1,214명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법에 따라 UNC 시스템 내 각 학교는 신입생의 최소 82%를 주 내 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 채플 힐 캠퍼스 역시 올해 포브스 ‘뉴 아이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29에이커 규모의 교외 캠퍼스는 생물학, 미디어 및 저널리즘, 심리학,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에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졸업생들은 졸업 3년 후 중위소득 7만1,300달러, 20년 후에는 12만1,900달러를 벌고 있다.

•9위: 버지니아 대학교 메인 캠퍼스…높은 졸업률

버지니아 대학교 메인 캠퍼스는 토머스 제퍼슨이 설계한 아름다운 캠퍼스와 디비전 1(D1) 운동부로 유명하다. 특히 여자 수영·다이빙 팀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NCAA 챔피언십을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상위 25개 공립대학 중 가장 높은 6년 졸업률(95%)을 기록했다. 경영학, 공학, 인문학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전공으로 졸업 후 3년 차 중위소득은 8만2,300달러, 20년 후에는 15만3,900달러에 달한다.

최고 공립대 25개 “명문 사립대 못지 않은 경쟁력”


▶ 일리노이대 ‘뉴 퍼블릭 아이비’
▶ UC 데이비스, 졸업생 부채 낮아
▶ 위스콘신대, 연간 $10억 연구비


•10위: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파크 캠퍼스… ’학사 107개·석사120개’ 과정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파크 캠퍼스의 2024~25학년도 주 내 학부생 총 등록비용은 3만2,408달러이며, 주 외 학생은 6만2,374달러로 타 공립대학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전체 학부생 3만2,557명 중 약 76%가 주 내 출신이다. 107개의 학사과정, 120개의 석사과정, 84개의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기 전공으로 컴퓨터과학, 정보과학, 생물학, 심리학, 공중보건 등이 꼽힌다. 졸업생의 3년 차 중위 소득은 7만9,100달러다.

•11위: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뉴 퍼블릭 아이비’ 대학

포브스가 선정한 ‘퍼블릭 뉴 아이비’ 중 하나인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는 경제적으로 다양한 학생 구성을 자랑한다. 학부생의 24%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펠 그랜트를 받고 있다. 이 대학은 ‘빅텐’(Big Ten) 컨퍼런스의 창립 회원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풋볼과 농구 프로그램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 인기 전공으로는 공학, 경영학, 경영관리, 마케팅 등이 꼽힌다.

•12위: UC 샌타바버라… ‘심리·경제·생물’ 인기 전공

아름다운 해변 인근에 위치한 UC 샌타바버라는 2만5,091명의 학부생들이 심리학, 경제학,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생물학 등 인기 전공에 등록되어 있다. 2023~24학년도 주 내 등록금 및 수업료는 1만4,965달러, 주 외 학생은 4만5,742달러로 큰 차이를 보인다. 펠그랜트 수혜율은 28%로 전년도 30%보다 다소 감소했다.

•13위: UC 데이비스…졸업 시 부채 가장 낮아

UC 데이비스는 포브스 선정 상위 25개 공립대학 중 학사 졸업 시 평균 부채가 1만1,000달러로 가장 적은 대학이다. 농업, 생물학, 수의학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응원단 ‘애기 팩’(Aggie Pack)은 여성 라크로스, 축구, 테니스 등 D1 스포츠팀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졸업생들은 졸업 3년 후 중위소득 7만9,000달러를 벌고 있다.

•14위: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커뮤니케이션·공공정책’ 특화

포브스 ‘뉴 퍼블릭 아이비’로 선정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는 전체 학부생 4만3,718명 중 약 10%가 주 외 출신이다. 주 내 등록금과 수업료는 1만1,678달러, 주 외 학생은 4만2,778달러다. 연방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학생은 약 29%, 펠그랜트 수혜자는 약 25%다. 공학, 경영, 경영관리, 마케팅 전공 외에도 무디 커뮤니케이션 대학과 LBJ 공공정책대학이 잘 알려진 주요 학과다.

•15위: 워싱턴대학교 시애틀 캠퍼스…졸업생 부채 $1만 2,375

워싱턴대학교 시애틀 캠퍼스는 학부생 중 18% 이상이 연방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며, 졸업 시 평균 부채는 1만2,375달러로 상위 공립대학 중 비교적 낮은 편이다. 700에이커 규모의 캠퍼스에서 180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인기 전공은 컴퓨터 과학, 건강 과학, 공학이다. 졸업생들은 졸업 3년 후 중위소득 8만100달러, 20년 후에는 13만9,900달러를 벌고 있다.

•16위: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연간 10억 달러 이상 연구비

위스콘신 대학교 시스템의 대표 캠퍼스인 매디슨 캠퍼스는 2023년 기준 3만9,256명의 학부생을 보유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평균 1만8,058달러의 부채를 안고 졸업하는데, 이는 상위 25개 공립대학 중 높은 수준이다. 이 대학은 미국 내 10대 연구기관 중 하나로 인정받으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다양한 학문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17위: 캘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 ‘농업·동식물학·수의학’ 강점

샌루이스오비스포 인근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시스템 내 가장 오래된 폴리텍 대학이다. 합격률은 약 30% 미만이며, 졸업생의 3년 차 중위소득은 8만3,200달러, 20년 차에는 15만3,100달러로 크게 상승한다. 바닷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이 캠퍼스는 공학과 농업, 동물학, 식물학, 수의학 전공이 인기가 많다.

•18위: 조지아 대학교… ‘금융·컴퓨터·기계’ 인기 전공

조지아 대학교는 미식축구 팀과 샌포드 스타디움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3년 학부 등록생은 약 3만3,422명.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767에이커 캠퍼스에 위치하며, 인기 전공은 생물학, 금융, 컴퓨터과학, 기계공학이다. 6년 졸업률은 87%, 펠 그랜트 수혜 학생(17%)의 졸업률은 83%에 이른다.

<준 최 객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