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리서치센터, 이민자 인구 보고서
▶ 6월말 기준 약 5,190만명
올 1월보다 140만명 줄어
이민자 노동력도 덩달아 감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력 반이민 광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올 들어 미국내 이민자 인구수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21일 발표한 이민자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미국내 전체 이민자 인구수는 약 5,19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해 1월 현재 약 5,330만명에 비해 2.6%에 해당하는 140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미국내 이민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965년 이후 60면 만에 최초이다.
6월 기준, 미국 전체 인구대비 이민자 비율도 15.4%로 올해 1월 15.8%와 비교해 0.4% 포인트 빠졌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이민자 노동력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 기준, 미국 전체 노동력의 20%가 이민자였는데 6개월 만에 19%로 1% 포인트, 즉 75만명 이상 사라졌다.
이 같은 이민자 감소 현상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신규 이민 억제와 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이 가장 큰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발표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망명 신청 제한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이민자 옹호단체들은 “이민자 단속 광풍이 불면서 스스로 미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숨어 지내는 것에 지친 이민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는 시작으로 미국은 이제 훨씬 더 많은 이민자 노동력 감소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민자연맹도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첫날부터 이민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왔다”고 지적한 후 “일자리를 구했지만 취업허가가 없어 일할 수 없는 이민자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연방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은 “국가안보와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민자들을 단속해 추방하는 것”이라며 “범죄자, 최종 추방명령을 받은 자, 적법절차를 거쳐 추방해야하는 이민자를 표적으로 한 단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방 국무부는 5,500만건 이상의 비자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0년간(1965년~2025년) 미국 이민자 숫자는 7,600만명이 넘었는데 라틴아메리카 국가 출신이 50%(3,795만명), 아시아 국가 출신이 26%(2,005만명), 유럽 국가 출신이 12%(890만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 이민자 숫자가 1,840만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60년간 전체 이민자 숫자의 24%에 달했다. 2위는 중국 452만5,000명 3위는 인도 440만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210만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3%를 차지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는 캘리포이나로 2023년 인구센서스 기준, 1,130만명(전체 이민자의 28.4%)에 달했고, 텍사스가 600만명, 플로리다가 540만명, 뉴욕이 5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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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