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월 금리동결 전망 ‘0’, 파월 후임 조기 지명 가능성…美증시 동반 상승 [데일리국제금융시장]

2025-08-13 (수) 0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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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지수 연이틀 올라…단기차입주 상승세 *** 인하 전망 100%…’빅컷’도 6.2% 첫 베팅

▶ 트럼프 “연준 의장 후보 3~4명…일찍 지명”

9월 금리동결 전망 ‘0’, 파월 후임 조기 지명 가능성…美증시 동반 상승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로이터]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100%에 가깝게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군을 3~4명으로 좁혔다며 관례보다 일찍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혀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보탰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3.66포인트(1.04%) 상승한 4만 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82포인트(0.32%) 오른 6466.5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1.24포인트(0.14%) 뛴 2만 1713.14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애플(1.60%)과 아마존(1.40%)이 강세를 보였고 엔비디아(-0.86%), 마이크로소프트(-1.64%), 메타(-1.26%), 브로드컴(-1.20%), 넷플릭스(-1.70%) 등 대다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내렸다. 이날 주가지수 상승은 주로 단기 차입금리 하락 수혜주인 우량주와 중소형주가 주도했다.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9월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3.8%로, 50bp 내릴 확률을 6.2%로 각각 예측했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전망은 사라졌고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날부터 새로 추가됐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전날에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이후 금리 인하 대세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힘입어 동반 상승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좁혔고 새 의장을 (과거 관행에 비해) 조금 더 일찍 지명할 생각”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지만 후임 지명을 서둘러 그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9월 금리동결 전망 ‘0’, 파월 후임 조기 지명 가능성…美증시 동반 상승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와 관련해 “케빈(Kevin)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등 네 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하면서 지난 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낸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현재의 경제 데이터보다 전망에 기반해 정책을 추진하려는 월러 이사의 의지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여전히 유력 후보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11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셸 보먼·필립 제퍼슨 등 연준 부의장 2명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까지 후보군에 추가로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대체할 후보로 11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중 3명은 그동안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데비시스 저보스 제프리스 최고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라고 밝혔다.

차기 연준 의장 물색 작업은 애초 후보군에 있다가 “장관으로 남겠다”며 물러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이 먼저 모든 후보자를 면담한 뒤 명단을 추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자를 최종 발표하는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는 마크 서머린 전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 1%포인트당 연간 국채 이자로 3600억 달러(약 496조 원)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나는 (기준금리를) 3∼4%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을 재차 압박했다.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나온 전날에는 “다행히 경제 상황이 워낙 좋아서 연준의 파월 의장과 자만심에 빠진 이사회를 뚫고 나갔다”며 “파월 의장의 무능한 업무 처리에 대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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